내가 좀 오래 살긴 했나보다

살면서 책에서만 읽던 계엄이라는걸

이렇게 경험할 줄은 몰랐다

심지어 하루만에 끝나는 계엄이라니

그걸 누가 알았을까?

 

뭐.. 나는 윤석열대통령을 뽑았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어떤 기대를 하지도 않았으니까

 

내가 누군가를 선거에서 뽑는다는

그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

어떤 기대를 하는게 바보짓이라는 것을.

김대중과 노무현을 뽑으며 했던

그 작은 바램들이 사정없이 유린되는걸 보며

나의 20대를 보냈기 때문일까?

 

감옥에 가야할 이재명과 조국이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느그나라에 하는 짓을 보고 있자니

대통령 윤석열의 행동의 동기는 조금 이해가 가면서도

왜 하필이면 비상계엄일까 하는 안타까움은 있다

 

어차피 망해가는 나라에 무슨 미련이 있다고

그냥 아내랑 맛있는 거나 먹으며

대충 버티다가 나가면 될 것을

뭐 결혼을 안(못) 한 내가 이해를 못하는 거겠지만

 

그래서 윤석열을 보고 있으면 난 대통령 노무현이 생각난다

"대통령 못해먹겠다"

그 한마디에 다들 죽이려고 달려들어 물어뜯던

하이에나떼의 이빨과 발톱을,

그 하이에나떼가 노무현이 죽고 난 뒤 벌인 짓을 기억한다

 

니편내편 할거 없이 물어뜯다가

죽고 나니까 무슨 예언자라도 된듯이

여기저기 이름을 팔고 다니며

자기들 잇속을 채우던 그 쓰레기들 말이다

 

뭐 대통령 노무현처럼 대통령 박근혜처럼

윤석열도 탄핵으로 가겠지

노무현은 자리를 지켰지만 천수를 못 누렸고

박근혜는 자리를 잃었지만 천수를 누리고 있다

 

세번째 탄핵이 어찌되든 솔직히 큰 관심은 없다

김대중에게 했던 기대가 그저 물거품이 됐을때

느그나라에 대한 어떤 감정은 이미 분리수거됐다

 

느그나라에 사는 이방인인 나는

민주당을 찍지 않는다

김대중과 노무현과 함께 했던

나의 20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랄까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투표도 안할거다

 

가끔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게 홀가분해서 좋다

죽기 전엔 이 나라를 떠야할텐데

적어도 느그나라에서 죽고 싶지는 않다

유일하게 내가 가지는 소원이랄까

 

내가 가진 유일한 다른 소원 하나

평생을 함께한 천재 나가노 마모루의 FSS가

나 죽기전엔 끝나지 않았으면

Posted by 승리의 온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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