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의 열린 결말이 행복한 결말이라고? 글쎄..


Hana-bi, Krystal


1. 40만원짜리 샴페인과 수정이꺼 캔커피


수정이아빠 안내상 선생의 40만원짜리 샴페인은,

언제인지는 몰라도 나중에 성공을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가족과 함께 마시겠다는 미래의 희망을 상징인듯한데..


하지만 그 비싼 샴페인은 고작 몇백원짜리 캔커피때문에 무참히 깨진다


하지만 아이들은 당장의 꾸지람을 모면하기 위해

혹은 부모에게 샴페인이 가지는 의미를 알기에 그냥 덮는다..

종석이의 말처럼 40만원짜리 샴페인으로 남아있는게 모두에게 좋으니까..


하지만 희망이라는 샴페인의 정체는 거짓이라는 진실..


우리는 봤다.. 수정이 손이 더 멀지만 승윤이는 수정이 손위에 자기 손을 얹는걸..


2. 하선씨의 눈물


여러 해석이 가능하기에 오히려 선호하는 시청자들도 많겠지만,

나는 열린 결말이 한마디로 '싫다~'

(내가 좋아하는 유일한 열린 결말은 에어리어88.. 물론 내가 아는 원작의 결말과 다르다)


열린 결말이란게 보는 이에게 긍정적인 실마리를 남겨 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타협하듯이 들어가거든.. 돌아온 하선씨처럼..


하선씨가 진짜로 돌아왔다면,
하선씨가 흘린 눈물은 어머니의 죽음과 외로운 아버지를 남기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 이기적인 선택에 대한 후회일테고..

하선씨가 지석씨의 환상이라면,
허무하게 끝나버린 사랑에 대한 아픔의 상처겠지..

종석이의 말처럼 사람들을 달리게 하는 환상일뿐..
어떤 식으로든 하선씨에겐 상처다..
이게 행복해?

어머! 하선씨 다리가 늘어났어요!


3. 르완다에서 날아온 엽서


결국 지원이는 혼자 남는다..

아니.. 지원이는 사실 처음부터 언제나 혼자였다..


하선씨도 르완다로 가겠다는 지원이를 막기만 했을 뿐

바쁜 자기 삶에 치여서 지원이를 신경쓰지 못한다..


그 지원이에게 선택의 확신을 준건 재미있게도 천방지축 안수정..

지원이는 감독의 현실.. 수정이는 감독의 이상.. 뭐 그런건가?


결국 지원이는 자기의 길을 간다..

그게 르완다일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달라진건 처음부터 없었다..


타협한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4. 타협은 없다.. 단지 그렇게 보일뿐..


물론 아무도 죽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자기 삶에 치여 뿔뿔히 흩어졌다.. 언제나처럼..


짧은 다리의 역습은 지금껏 나온 김병욱표 시트콤중에서 가장 우울한 결말이다..

언뜻 보기엔 타협한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은 끊임없이 이를 부정했다..

가짜 샴페인.. 환상.. 눈물.. 


결국 감독이 분신처럼 생각하는 지원이는 학교를 박차고 나간다..

너희들의 관심은 그저 가식어린 간섭이며 진심이 없다고 말하면서..


해석의 다양성조차 존재하지 않는데 도대체 어디가 행복하다는거야?


오~수정이도 다리가 늘어났어요~ 누님도~


5. 상관없다.. 하지만 후회도 없기를..


토미노 요시유키라는 위대한 감독님의 건담 시리즈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타건담이라는 영화가 있다..

내가 하이킥 내내 징징거린 쌍팔년도 감성의 정수..


하지만 토미노 감독님은 '건담의 아버지'라고 불리는거 말고는

실상 건담시리즈에 별다른 권리가 없다..


애초에 로봇만화가 프라모델 쉽게 말해 장난감을 팔기 위한 미끼였기에

토미노 감독님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제작사의 상업적 요구에

평생을 갈등하며 끊임없이 반항했다..

덕분에 전쟁까지 경험한 그분의 작품은 언제나 비극적이다..


하지만 TV판에서 까미유 비단의 혼을 뺏어버리며

비극적으로 끝난 제타건담은 극장판에서 이 마무리를 부정 혹은 수정한다..

이것조차도 상업성때문인지 몰라도 중요한건..


이 결말을 고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20년.. 20년이다..


난 그저 감독도 우리가 기억하는 하이킥처럼

자신의 작품을 똑같이 후회없이 기억하길 바랄 뿐..


아무튼 끝~


이상 마지막으로 주절주절.. 이상 하이킥은 진짜 끝!

앞으로 해도 정수정! 거꾸로 해도 정수정! 정수정 정수정 만세~


심각할거 없어.. 우린 어차피 다 죽어.. 메롱~


막상 끝나니까 서운하네.. 아.. 정수정.. 엠버도 청춘불패에서 빠진다는데..


+ 허이구..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절망이다.. 절망..


Posted by 승리의 온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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