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무한도전이 돌아온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나는..
그런데 기쁘기보다는 참을수 없는 이 씁쓸함은 뭘까?
돌아온 무한도전 시청소감?!
난 무엇보다 무한걸스에 대한 집단적 폭력이 쓰다..
무한걸스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러는건지..
애초에 김태호PD, TEO신이 온갖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특히 바보형을 감싸 안으면서 힘들께 끌고 갔던건
시청자와의 연대를 중요시하는 뭔가를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렇게 무한도전 멤버들과 팬들은 힘든 시절을 같이 보냈다
하지만 그런 성장과 공감의 시간대가.. 무한걸스엔 없다..
그래서 무한걸스는 무한도전과의 관계를 과시하기보다는 오히려 버려야했는데..
오히려 무한도전의 기존 소재를 차용하는 진짜 상바보짓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무한걸스가 싫다고 그녀들의 진정성까지 폄하할건 없잖아..
다들 잊었나 본데 무한도전도 초반엔 가학논란에 지독히도 시달렸다..
무한도전도 그 진정성을 전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단 말이다..
자기정체성조차 패러디하는 무한도전의 도전정신!
뭐 좋다.. 나도 무한걸스가 케이블로 돌아가는게 더 좋다고 보니까..
어차피 환영받지도 못하는 무한도전 놀이는 여기까지!
그럼 무한도전은 괜찮은건가? 정작 문제는 이제부터 같은데?
노조로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도 몇개 없는 파업이기도 했지만
멍청하고 이기적인 국민들께서 선거를 잘 치뤄주신 덕분에 아주 개판이 되면서
솔직하게 말해 가카의 방송장악에 맞선 최장기 마봉춘파업은 사실상 실패했다..
진건 아니라고?
한달 뒤에 여우 대신 호랑이가 오면 어쩔건데? (최초의 여성사장?!)
노조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파업을 접자마자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
뉴스는 바보가 됐고 예능은 그지가 됐으며 드라마만 겨우 선방..
자.. 그럼 앞으로 TEO신은 무한도전을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
예전처럼 사회적인 소재를 끌고와서 성역없이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방송본연에 재미에 충실할 것인가?
그나마 파업하는동안 바보형의 결혼이 잘 치뤄진게 그나마 유일한 다행.. (응?)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에효..
난 무한도전이 사회적인 소재를 예능에 끌고 오는걸 예전부터 싫어했다
개인적인 신념의 자유와 별개로 예능은 예능 본연의 목적과 자세가 있으니까..
무한도전이 중장년층에게 결정적으로 버림받으면서 정치적인 편견에 빠진 것도
TEO신의 이런 제작방향이 크게 작용한걸 부인할 수 없고..
하지만 과정이 어쨌든 아빠(!) TEO신의 성역없는 창조적인 도전정신과
엄마(!) 유느님을 중심으로 한 인간적인 결속으로 똘똘 뭉친 무한도전이,드라마와 시사에 한수 접혀 폄하되던 예능의 계급(?)을 몇단계 올린건 부인할 수 없다
살인적인 강제진압에 분노하면서도 다들 침묵할때 컨테이너를 예능에 끌고 나왔던
그 어처구니 없던 무모함은 한낱 시청자인 내 등에서도 식은땀을 흐르게 했으니까..
하지만 모든 저항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세상은 원래 나쁜 넘이 더 편하게 잘 사니까.. 젠장..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지.. 뭐..
어쩌면 이제 무한도전은 이제 내가 원하던 그 모습으로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업이 없었다면 벌써 300회는 했을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은
이제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되니까 알겠더라.. 원래 이별이란건 어느날 갑자기 온다는걸..
세상이란게 원래 우리 생각 이상으로 변하지 않지만,
반대로 우리가 인식하는 그 이상으로 빠르게 변하기도 하니까..
뭐.. 그냥 그렇다는거다..
무한도전은 원래 그냥 보는거다.. 언제나처럼..
무한도전은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 만들기 전엔 절대 죽으면 안된다~
그리고 티아라가 출연하기 전엔~~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