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나처럼 토요일에 갈데 없어 TV나 붙들고 산 한가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무도빠들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아무튼 내가 무한도전을 '무모한 도전'때부터 본지 벌써 8년.. 


장르불문하고 내가 살면서 가장 열심히 본건 9시즌의 '엑스파일'시리즈.

군대가면서 2년정도 빼먹었으니 현재까진 무한도전이 내 인생 최장기 시청기록!

그러고보니 잊고있었던 소박한 내 꿈도 이뤘네..

난 무한도전을 엑스파일보다 오래보고 싶었으니까.. 8년.. 소중한 시간들..


무한도전


하지만 이제 나름 뿌듯했던 '무도빠'란 이름은 내려놓아야 할듯 싶다..

티아라사인회와 집안일로 두어번 빼먹은거 말고는 무도본방사수는 생활이었는데..

(내가 안 본 날의 무한도전은 재미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믿거나말거나..)

심지어 가족들도 이제 토요일약속엔 날 아예 부르지도 않는다..


지금이야 '승리의 온돈이'가 티아라와 아이유같은 여신의 땅이 되어버렸지만,

하는 족족 까이던 무한도전을 마음으로나마 돕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많은 무도빠들의 그런 마음이 모여서인지 다행히 무한도전은 살아났고,

지금의 무한도전은 뭘 해도 칭찬받는 역전의 명수!


해골은 내 진심을 알아주겠지..


그렇게 살아난 무한도전인데 지금은 재미가 없다..

그런데 나만 재미없는 것 같다.. 쉣!

오히려 내가 재미없다고 느끼면 반대로 시청률이 오르기까지 한다!

무한도전이 변했거나 내가 변했거나 둘다 변했거나..

벌써 몇년째 이러고 있으니.. 이제는 떠나야 할 때 같다..

적어도 지금 떠나면 내가 가진 무한도전의 추억은 소중히 지킬테니까..
비겁해보여도 할 수 없다.. 어차피 영원한건 없으니까..


무한도전, 길은 없다! 여섯멤버도 운명인가보다..


물론 무한도전이 가지는 소소한 재미는 여전하다!
하지만 뭔가 자꾸 씹어주고 싶어지는게 뭐랄까..
난 무한도전이 어느순간 예능의 강남좌파(!)인 '강남예능'처럼 느껴진다...

경제적으론 중상층이지만 이념적으론 중도 혹은 좌파에 가까운
일부 강남거주민들을 비아냥거리는데서 시작된게 '강남좌파'란 말인데..

나에겐 어느 순간 TEO신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보여주는 B급정신이 불편하다..
감동과 재미를 위해 소소하게 시작된 기부는 어느 순간 장사 아니 사업이 되어버렸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반복되는 논란을 빼더라도
무한도전만이 주던 B급들의 순수한 좌충우돌이라는 공감이 나에겐 더 이상 없다..
이건 그냥 마봉춘이란 연예기획사의 A급 아이돌을 보는 기분..

그래도 무한도전처럼 생각만 해도 즐거운 내 기억의 일부분도 없지..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의 그리고 김태호의 B급정신은 진짜 같다..
B급에서 시작한 그러나 이젠 뭘 해도 A급인,
그러나 여전히 B급영혼을 가진 A급을 보는 진짜 영혼없는 B급의 비애..
무엇보다 TEO신마저 보이지 않는 힘에 밀려나는 것 같은게 슬프다..
내가 느끼는 열듬감? 어쩌면 그럴지도.. 아니 그런거 같다..

같은 추억을 떠올리며 300회를 같이 기뻐했듯이 오랫동안 같이 가고 싶었는데..
명수옹이 꿈을 이뤘다고 만족하고 기뻐한다는걸 보면서 알았다..
무한도전엔 더 이상 내가 같이 꿀 수 있는 꿈은 없으며,
내가 무한도전에 바라는 꿈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걸..
모두가 최악의 특집이라고 하지만 나에겐 최고의 특집인 좀비특집처럼..

물론 토미노 요시유키옹도 '기동전사 제타건담' TV판의 결말을 극장판에서 바꿨다.
처음부터 0.1%도 가능성도 없었던 이 소원이 이뤄지기까지 무려 20년..

마지막이니 하는 말인데.. 난 예전에 진짜 홍철이를 신고하려고 했었다.. 어디에 해야될지 몰라서 포기..


하지만 내가 무한도전에 바라는건 '제타건담'보다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음에 고맙게 생각하는 천재중 한분인
'나가노 마모루'선생의 'The Five Star Stories'랑 비슷하다.
이뤄질듯 하면서도 도무지 그 끝을 알수 없는 끝없는 기다림..

그래서 무한도전이 잘 나가는 지금 기분 좋게 내가 떠난다!
무한도전은 이제 나같은거 없어도 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팬덤까지 가졌으니까!

유느님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최고..
형돈이도 이제 유느님을 이어받을만큼 컸고..
어머니를 빼닮은 하하도 이제는 자리를 잡았고
홍철이는 '즈질댄스'만 빼면 아니 이젠 즈질댄스마저 대세..
길도 요즘엔 자리를 잡는거 같고 콧소리가 매력적인 바보형도 괜찮고..
이제 마봉춘을 이끄는 맏형 명수옹!
그리고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되는 PD 김태호까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무한도전은 영원히 최고로 기억될겁니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이하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어떤 아이돌보다 가장 광범위한 팬덤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영향력을 가진 대한민국 최고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영향력과 응원을 받는 이들이 다시 나올까 싶을 만큼..

난 언제나 2등을 응원하지만 무한도전처럼 그 2등이 노력과 의지로 1등이 된다면,
내가 있을 자리는 1등의 옆이 아닌 또 다른 2등..
이제 난 더이상 무도빠가 아니라 그냥 시청자일뿐이지만
시작부터 지금까지 항상 최고였던 무한도전에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혹시 못 보더라도 언제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안녕... 안녕. 무한도전!

TEO신이 그리고 싶었던 오리지널 좀비특집은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유일한 아쉬움..
내가 가장 아끼는 무한도전의 명장면으로
무한도전과 함께 한 나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 그리고 마침표.

같은 말.. 다른 의미..



2000번째 글을 무한도전에 부치는 안녕의 마침표로 찍게 될줄이야.. 이상 나의 무한도전도 끝.

Posted by 승리의 온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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