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건담을 알게된건 정말 오래 됐다.
1986년..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이니까 정말 오래됐지..
그리고 난 제타를 처음 알게 된 그날이후..
한가지 소원을 가지게 됐다..
까미유가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물론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영화 '대부' 또한
3부가 나오길 바랬고 그 소원도 그리 오래지 않아 이뤄졌지만
2부까지 나온 영화의 3부가 나오는거랑 결말이 바뀌는건 좀 다른 거라서..
그렇게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준 토미노 감독님은
망할 넘의 영감님이 되었다..
어차피 그전에도 몰살의 토미노였지만..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20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은 망했다.. 우리집도 망했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 한번 못해준 많은 이들이 내 곁을 떠났다..
어쩌면 그래서 제타건담의 결말이 바꿨으면 좋겠다는,
그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20년이 지난 어느 시간..
제타건담의 극장판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어쩌면 결말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도..
태어나서 가장 택시를 많이 탔던 해..
부천에서 열린 한 영화제에서 제타건담을 봤고..
난 내 인생에서 그날을 이렇게 이름지었다
'기다림의 20년과 변덕 2시간'이라고..
까미유는 살았다.
까미유는 죽지않았다.
까미유는 행복했다.
그런데.. 내가 행복하지 않다.. 나는 말이다..
한가지 재미있는건..
그렇게나 최루탄냄새가 지긋지긋했던 80년대가
적어도 나에겐 제일로 행복했던 시절이라는거다..
옛날이 좋다는 푸념이나 하는거보니.. 늙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