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 무한도전은 처음부터 꽤나 이상한 예능이었다.
지금처럼 유명해져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는데..
무모하고 무리한 도전만 한다는 지금도 낯선 이름 자칭 리얼버라이어티쇼.
우리 어머니도 재미있다고 보시다가 어느 순간 재미없다며 보지않으시지만,
가끔 채널 돌리다가 옛날 꺼 나오면 재미있다고 보는 바로 그 무한도전.
대체 안해보는게 뭘까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다 하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추구한다던 그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
모든 결과엔 이유가 있는 법. 그래서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남는게 시간 아니 무한도전은 원래 화수분같은 영원한 떡밥이니까..
한 - 한동안 무한도전이 재미없었던 적이 있다. 아니, 지금도 재미는 없구나..
내가 왜 유재석을 싫어하는지 기억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듯이
결국 이유를 찾아내는건 어렵지 않았다.
모든 퍼즐의 단서는 과거에 있다. 적어도 무한도전에선..
"혼날 짓을 안하면 되지..."라는 유재석의 한마디..
무한도전 300회특집 '쉼표'에서 나도 방송으로 들었던 그 한마디에
모든 해답이 있었다..
아마 길이는 원래 무한도전에 복귀시킬 계획이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 홍철이가 사고를 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하차하지 않았다면
잔진처럼 앞으론 영원히 무도에선 지워졌을 이름이겠지.
하지만 홍철이가 똑같은 사고를 먼저도 아닌 나중에 치는 바람에
홍철이가 복귀하려면 길이도 떨이상품처럼 같이 팔려야했겠지.
그러던중에 항돈이마저 불안장애로 당시엔 잠정하차한다.
이미 길과 홍철이의 불미스런 하차로 식스맨 광희까지 뽑았지만
홍철이와 항돈이의 유느님에 대한 외사랑은 이미 오래전부터 응답이 없었고,
그래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임을 어느 순간 깨달았기때문에 큰 감흥은 없었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 벌어진 느낌이었으니까..
그 둘이 다시 온다고 한들 무도게시판만 시끄럽겠지..
왜냐하면 광희도 길이도 홍철이도 항돈이도 이건 멤버들 문제가 아니니까..
도 - 도전은 혼자하는게 아니다. 무한도전의 도전은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도전이 되어버렸다.
유느님이 하는 예능은 망하는 주기에 들어서면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모든게 유재석 위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유재석씨는 원래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호감형이니
위기의 순간에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건 지극히 당연하다.
문제는 그가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재미는 없다는 점일뿐.
그동안 숱하게 위기라는 소리를 들어서 이젠 정말 위기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은 지금이 위기다.
누군가 무한도전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정확히는 무한도전만 빼고 복귀한다며
항돈이를 비난한다면 어쩌면 그들도 무한도전이 유재석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상황을 부정한다고 해서 지금의 상황이 바뀌는건 아니잖아..
언젠가 말한 적이 있지..
무한도전은 PD와 멤버들이 모두 결혼하면서부터 정말 위기였다고..
일과 동료보다 더 중요한 가족이 생겼기에
무한도전으로 인생이 바꿨을지는 몰라도 은 더 이상 전부는 아니라고..
자식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면서도 제 짝 찾아 결혼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잖아..
전 - 전부 다 그런건 아니고 유느님은혼자 초심이다. 그래서 답이 더욱 안 보이는거지만..
이제 무한도전에서 즐기는 사람은 없다. 이젠 일이다. 가족들을 위한 일..
젊어서라고 일이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가족이 생긴 지금은 절대적으로 다르다.
그렇다고 여기서 끝낼 수도 없다.
오랜 무명생활이 유재석에게 심어놓은 유전자때문에 유느님은 쫑이 날때까지 할거고..
이제 떠날 때를 놓친 TEO도 망해가는 마봉춘방송에서 죽이되든 밥이 되든 뼈를 묻어야 한다.
나라고 답을 알 리는 없지만 앞으로 무한도전 10년을 위해선 무한도전 마이너리그를 해야한다!
지금의 정규직 금수저 멤버로는 안된다고!
궁궐에서 후궁첩지 내리듯이 하는 멤버선정도 안된다고!
어차피 중간광고를 할지도 모르는데 (수신료 철폐하라~ 권력과 자본이나 빨아주는 국영방송에 내돈 못 준다~)
중간에 15분만 주면 된다니까 그걸 못하냐..
환절기라 그런지 맛이 갔다.. 아.. 여드름브레이크2만 했어도..
무한도전 잘 볼께요.. 항돈이 너무 미워하지 마요.. 어차피 항돈이는 야망있었던거 다들 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