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영화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은 확실하지 않다.
아이언맨을 극장에서 봤는지 안 봤는지 당최 기억이 없으니..
아무튼 내가 기억하는 마블의 첫번째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바로 '퍼스트 어벤져'다.
First 어벤져(스펠링이 뭐더라..)에서 시작하여,
가망이 없는 'End 게임'까지 10년이 걸렸다.
반미감정이 심한 한국같은 나라에서 '아메리카'란 이름이 들어가는 제목은
반감이 심해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했다고도 하지만,
'인피니티 스톤'이 처음 등장하며
'어벤져스'란 역사의 시작이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블의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게 십년이 지나 드디어 퍼스트 어벤져가 어벤져스가 되는
'인피니티 워'가 개봉할 때가 되지, 그동안 마블영화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다 나온다며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 스컬'은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하긴.. 그렇게 사라졌으니.. 죽었다고 봐도 이상할 건 없지..
음.. 그런데.. '레드 스컬'을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웃었다.
한가한 시간이라 나를 포함해도 두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관객이었지만
내가 기억하기로 그 관객중 반이상은 웃었다.
지금도 '레드 스컬'이 나오는 장면에선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레드 스컬을 인피니티워에서 처음 봤을때 울뻔 했다.
쩝.. 솔직히 기대도 안 했는데..
그걸(?) 외로이 지키는 문지기 노릇을 하고 있을 줄이야..
거긴 어쩌다 가게 된건지.. 레드 스컬전엔 누가 지키고 있었는지..
아무튼 이번 엔드게임에서 또 보니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역시.. 공감능력 떨어지는 저기능성 소시오패스.. 풉..
그나저나 처음 마블 영화를 봤을 때는 이짓을 10년이나 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이젠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마블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짓도 그만 해야할듯 싶다.
평일 점심시간에 상영관을 꽉 채운 사람들과 영화를 보는건 정말 고문 그 자체..
떠들면서 냄새 풍기는 음식은 또 얼마나 쳐먹던지..
아무튼 아이언맨은 죽고 캡틴 아메리카는 늙고 토르는 뚱보가 되었다.
그리고 난 내일 맥도널드에서 치즈버거를 먹을 것이다.
나의 다이어트는 그래서 가망이 없어..
이제 올해 꼭 보아야 할 영화는 '존윈3'와
반드시 아이맥스로 보고야 말겠다고 맹세한 '킹 오브 몬스터'가 되시겠다.
아.. 킹기도라를 극장에서 보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