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한민국 예능의 핵이 된 무한도전(이하 무도)이지만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을 거쳐 퀴즈의 달인까지,
심지어 '대한민국 평균이하'란 구호로 달고 살던 초반만 해도
무도도 여느 예능과 마찬가지로 특정화된 인물들이 모여
몸개그가 가미된 토크라는 기존의 틀에 충실한 보통의 예능으로,
소수의 열광자들말고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말그대로 마이너러그였다.

무한도전 예능 5총사!! 드디어 뉴욕에 가다!


그러나 그 해 여름 무도'빠'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뉴질랜드특집이후
기존의 예능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쉴새 없이 변화하며 노력한 결과
전성기때만은 못해도 여전히 대한민국 예능의 중심이 되었으며
지금도 끟임없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무한도전이 변화한 예능의 정점에 TEO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하나의 새로운 예능 장르가 하나 있다.

당신들은 TEO의 분신이자 꼭두각시!


이 새로운 장르는 예능구성인물의 기존 관계는 계속 가지고 가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새롭게 끌고 갈 목표나 떡밥을 던져주어
기존 예능에선 약간은 벗어난, 그러나 완전히 다르지는 않은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냈다
이름을 붙이긴 어렵지만 일단 여기선 '리얼예능'이라고 하자
(리얼예능과 리얼버라이어티는 언뜻 비슷한 말이지만 여기선 일단 구분한다)

리얼예능은 기본적인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관계는 부정하지 않으며
다시 그 위에 특별한 임무나 목표를 부여해 새로운 관계를 덧붙이기때문에
일정한 큰 흐름과 어떤 결말을 가진다는 점에선 예능과 구별되지만
강제성을 가진 대본이 없다는 점에선 극화와 구별된다.

좀비특집 = 무도의 잃어버린 거품경제(?)의 그림자?


이 리얼예능의 시작은 무도의 실패의 역사중에서도 정점을 찍으며
지금도 제작진과 팬들 모두에게 악몽으로 기억되는 바로 '좀비 특집'이다
(심지어 제대로 마무리도 못 지었다..하지만 언젠가 되살아 날걸로 기대한다..)

한참 무한도전이 잘 나가던 시절이라 막대한 투자로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과욕과 준비부족은 예능이라고 다른 결과를 주지않는다는 성실한 교훈만 주며
범마봉춘적 재앙이자 무도의 저주받은 걸작이 되고 만다
(누구에겐 걸작은 커녕 저주받은 졸작..)

저 자막을 안 보는 날이 올까?


문제는 기존 인물이 가진 관계나 성격을 부정하지 않는 덕분에
예능에서의 긍정적 효과가 반대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무도의 웃음양산소인 찮은이 형이 좀비특집이후 리얼예능만 했다하면
거의 매번 구멍이 되며 '망했다'는 자막을 독점하는 것도 그때문이다

다행히 무도의 다른 멤버들과 오랜 유대관계를 가진 덕에 (친밀하든 적대적이든 말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끊지않고 원활하게 넘어가는 나름의 해법을 어렵게 찾고 있긴 하다.

<무한도전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암튼 TEO의 집요한 집착만큼이나 꾸준히 개선판을 내는 리얼예능은
드디어 뉴욕까지 가서 사고치는 '깡'을 보여준다


프롤로그. 찮은형(박명수) - 웃음양산자 & 골치덩어리

찮은형의 매력 = 당당? 뻔뻔?


찮은 형은 악당형 예능인이며 동시에 2인자형 예능인이다
즉 찮은 형의 작용에 어떻게든 반작용을 해줄 누군가에게 있어야 제기능을 한다는 거다
문제는 워낙 비논리적인 개그라 그의 개그를 맞춰줄 인물이 별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유반장말고 한동안 이런 인물이 없었는데 다행히 항돈이가 급부상중!!)

독자적인 위치속에 타인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하는 리얼예능에선
2인자형 캐릭터인 찮은 형의 위치가 항상 애매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여기에 독단적인 성격은 항상 리얼예능을 극단으로 몰고가는 고질적인 원인이 된다

정말 빼면 어떻게 될까?


이는 리얼예능뿐 아니라 찮은이 형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이다
갈수록 독해지기만 하는 막말보다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반응할 수 있는 독설을 날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봉춘에서 버림받고 캐백수 가서 승승장구하는 갱규옹이 바로 좋은 모범이다
(우연히도 공중파와 케이블 어디서나 항상 자기와 맞장 뜰 적수가 있다!!)
대표적인 막말형 예능인인 갱규옹의 최근 변신은 강호동의 변신만큼이나
호통개그를 하는 찮은이형이 연구해야할 대상이며 넘어야할 거대한 산인 것이다.

1막. MC 날유(유재석) - 외로운 1인자

1인자의 단호함(?)


국민MC 유반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무도의 기둥이다
확실한 진행솜씨와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웃음을 줄 수 있는 뛰어난 재능으로
예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명실상부한 국민MC이다

하지만 워낙 많은 예능프로를 하는 덕분에 약간은 혼란이 오기도 한다
찮은 형의 개인적인 침체기와 겹친 무한도전의 침체는
유반장에게 MC이상의 책임감과 압박감을 부여하게 되며
스스로의 캐릭터에 혼란을 주게 된다 (단적으로 잔소리가 엄청 많아졌다..)

유반장도 안티의 희생물이 될 줄이야..


더구나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투입된 이후엔
기존의 유반장 최고의 예능캐릭터인 깐죽이까지 패떴으로 넘어가버렸다
(그뿐이랴.. 패떴을 하며 유반장에겐 지금껏 생긴 안티보다 더 많은 안티까지 선물받는다!!)

고뇌하는 일인자..


찮은이형이 항상 자랑하는 무한도전의 시청률 30%의 고지돌파는
찮은형의 박반장 체제가 가져운 수확이 분명하지만
분명 유반장의 몰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도 자명한 것이다
그에게 책임감뿐 아니라 분명 능력이 있다

최근 유반장의 모습에선 1인자의 고뇌가 너무 깊어보이고
멤버뿐 아니라 제작진까지도 그에게 기대는 거 같다
(무도에서 조차 심심찮게 튀어나오는게 1인자 찬양하는 자막이다!!)
그렇다고 자기 혼자 모든걸 할 수는 없다
때로는 가끔 항돈이나 찌롱이를 뒤에서 배후조종(!)하며 그 짐을 더는 것도 어떨까 싶다
(강호동처럼 승기같은 인재발굴에도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2막. 항돈이(정형돈 ) - TEO의 심복, 오른팔

그 내년이 오긴 올까?


항돈이는 의외로 TEO와 작업을 많이 한듯하다
그래서 믿는 구석이 있는건지 가끔 무모하리만큼 스스로의 캐릭터를 없애버린다
(사실 묻혔다는 말이 더 맞긴 하지만..)
유반장이 (자기가  없다면) 무도를 이끌 MC로 꼽은게
결코 듣기 좋으라고 한 말만은 아니라는건 최근의 행보가 잘 보여주고 있다(한작가의 힘??)

나도 막말 좀 한다고!


항돈이도 기본적으로는 막말형 예능인이다. 단지 그 본색(!)을 숨길뿐이지..
(롤러코스터 비하인드 스토리을 꼭 보시라!)
최근  항돈이는 무도 초반의 건방진 뚱보를 능가할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거의 4년을 쳐박혀있던 그 항돈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최근 다시 힘들어하는 찮은이 형과 대조적이다
(무도는 항상 묘하게 하나가 뜨면 하나가 진다..)

정형화된 캐릭터의 진부함을 깨는걸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찮은 형과의 대립 구도, 찌롱이와의 대결(?),
상극인 하하가 돌아오면 또 어찌될지 모르지만
무도에 또 하나의 활력소가 생긴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3막. 쩌리짱(정준하) - TEO의 왼발(?)

딱히 차별화된다고 하기엔..


TEO표 리얼예능에서 필요한건 단순히 막말이나 몸개그를 하는 출연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자는 더더욱 아니다
리얼예능도 분명 예능이기때문에 인물은 현실에 기초해야 한다
그래서 그중에 연기를 해본, 그러면서 전업연기자는 아닌
쩌리짱이야말로 TEO표 리얼예능에선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그의 바보캐릭터와 합쳐질 때 묘한 시너지효과가 난다

바보냐, 바보가 아니냐 이것이 문제로다


쩌리짱이 고집하는 바보형 인물이 너무 변화가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 예능 특히 무도에서 거의 바보형캐릭터는 독보적이다
하지만 바보가 항상 바보로 남아서는 큰 빛을 볼 수 없다
이번 뉴욕의 갱들은 그걸 깨는 좋은 본보기였다
(이런 작은 그러나 사소하지 않은 것까지 잡아내는거 보면 무도제작진은 천재들이다!!)

다만 연기가 필요한 리얼예능외에선 너무 경직된 모습이다
주간시트콤 하와 수를 다시 볼 수는 없을까?
쩌리 짱의 전성기도 왔는데 요즘 힘든 찮은이 형이 좀 묻어가게말이다..

에필로그. 사기꾼(노홍철) - 돌아이와 사기꾼 사이에서 고민하는 천재

너 요즘 너무 독한거 아니?


아이돌이 뒤집어진 돌아이에서 극대화된 찌롱이의 캐릭터성은
적어도 무도에선 독보적이며 찮은이 형과 양대 웃음의 핵이기도 하다
그러나 리얼예능 아니 최근 무한도전에선 약간은 과하게 표출되는 면이 있다
구태여 피 철철~ 이야기까지 할 필요 있나?
(유반장이 밝힌 사실무근은 강호동과 아마도 루라인으로 묶였던 '공포의 쿵쿵타'때다)

이 둘에 무한도전의 웃음이 달렸다!


게다가 요즘 찌롱이가 예전만큼 다른 캐릭터와 융합되지 못하고
약간은 혼잣말형 인물이 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
과도한 대사와 몸개그에 약간은 조절했으면 좋겠다
리얼예능에서도 변하지 않는 그 돌+아이 기질과 무모함도 좋지만 말이다

???. 길(길성준)과 하하(하동훈) - 너희들은 나중에..
긴 공백과 리얼예능엔 거의 참여하지 않아 자료 갱신 필요

예능은 전쟁터다
개그맨뿐 아니라 가수, 연기자까지 발을 디디고 한다
방송시간은 70분이 넘는다
경쟁방송사도 가만 있지 않고 물량을 퍼붓는다
5년이 넘은 무한도전은 노쇠해간다는 약점이 있다

그렇다고 잘된게 혼자만의 노력은 아닌거 알죠?


리얼예능은 아직은 무도시청자외엔 생소한게 사실이고 시청률에서도 큰 힘은 못 주고 있다
인물의 관계와 인물성이 중시되는 리얼예능은 진입장벽이 꽤 높은 편이라
무도시청자층에서 고령자층을 털어낸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지 말자는건 아니다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예능의 기본은 웃음이라는 것 하나는 잊지 말자는 거지
때로는 가장 단순한 몸개그가 제일 그리고 오래 웃길수 있다는,
그런거 본지 좀 오래된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세상일에 꼭 의미가 있어야 하나요?


무한도전이 초심을 잃었다는 말도 아니고 멤버들이 변했다는건 더더욱 아니다
다만 그저 카메라앞에 모여앉아 식은 피자를 나누며
무한도전을 보고 웃으며 힘든 현실을 이겨낸다는
시청자들의 진심어린 편지가 읽던 때가 그리워서 그적거려봤다
사실 나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힘내라~ 국내최초 리얼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아.. 힘들다.. 힘들어.. 처음 생각하던건 반도 안되고 누가 볼거라고 이걸 고치고 또 고치고..
에이!! 다음부터 이런거 하나봐라.. 난  역시 그냥 씹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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